HUGE BOOTH 012. HESHE WONDER
휴즈 부스 012. 헤쉬 원더
HUGE BOOTH (휴즈부스)는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기획하여 제공하는 전시 형태의 갤러리 프로그램으로 개인, 단체, 브랜드 등 규모 및 분야 그리고 온, 오프라인에 경계와 구분 없이 근본적인 기획 의도를 잘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또한, 휴즈부스는 전시회 뿐만 아니라 팝업스토어, 토크쇼, 기획 상품 제작 등 다양한 수단으로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며 전시 기간과 회수 또한 전시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됩니다.
기간안내
2021-08-12 ~ 2021-08-31
원덕현
사진
홍두리
판매처
슬로우스테디클럽 온/오프라인
(삼청, 서울숲, 영등포)
프롤로그

“HOTEL990 CLOSED FOREVER. (호텔990 영업종료)”

 

사실 언젠가는 끝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 호텔990 프로젝트는 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했다고 자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공의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글로벌 브랜드와 나름의 새로운 형태로 주제와 목표 지향점을 가지고 시작했고, 그것이 4년 동안 총 4회의 컬렉션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런 형태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시작이라는 점이며, 실패는 이 프로젝트의 목표 지향점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뉴발란스와의 프리미엄 컬렉션의 안착 및 지속적인 발전이었지만 그 부분은 결국 실패했습니다.

 

이유를 알고 보완해야 하는 부분을 깨닫는 실패는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할 수만 있다면 더 다양한 실패 속에서 다양한 깨달음을 얻고 성공을 하는 것이 그 결과의 감사함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브랜드명과 그래픽, 톤 앤 매너, 세트 디자인을 완성하며, 이 프로젝트의 모든 부분에서 비즈니스적인 부분을 떠나 순수하게 모든 힘을 쏟았고 늘 마지막 룩북컷은 제가 이곳에서 누워있는 컷을 찍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사진을 왜 찍는지 궁금해했을 때 그저 기념사진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예상은 하였기에 늘 찍었습니다. 이 사진의 의미를 이제서야 말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 사진의 의미는 끝입니다.

 

 

 

 

 

 

 

“NOT END, BUT AND (끝이 아니라 시작)”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 또한 시작만큼 중요합니다. 시작과 끝의 중요도에 대한 비율의 차이는 모두 각각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은 시작과 끝보다는 방향이 더 중요하고, 그 방향을 지켜갈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HOTEL990 프로젝트의 시작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전례 없는 유형의 협업을 기획하고 그것을 시행하기까지 수많은 설명과 시간이 필요했었죠. 레퍼런스조차 없는 상상 속의 그림을 이미지화하여 콘셉트를 선정하고 이를 설득해내었지만, 이상을 현실화하기에 넘어야 할 벽은 수많은 관련 구성원들의 동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단발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위해 기획, 로고 디자인 및 세트 디자인, 제품 구성까지 모든 과정을 신경 써가며 완성했었죠. 이 당시에 프로젝트를 완성하고자 공개되는 날까지 며칠 밤을 새워가며 준비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브랜드처럼 제 자식과 같은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종료와 함께 해당 브랜드를 스스로 이끌어가고자 했지만, 양 사의 적절한 접점을 찾지 못해 예상 밖의 고민을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처음에도 말했듯 시작과 끝이 중요하기에 프로젝트의 끝을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는 결국 브랜드명을 변경하고자 결심하였습니다. 독립적인 브랜드로서 진정으로 원했던 방향성을 바탕으로 더욱 폭넓은 카테고리의 품목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그 안에서 좋은 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오히려 이런 상황이 좋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어떠한 브랜드가 이름을 바꿀 수 있는, 혹은 바꿔야만 하는 상황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만약, 브랜드 이름을 바꾸고 싶다 하더라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인위적으로 만든 이유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사실, HOTEL990(호텔990)이라는 이름이 당시 프로젝트라는 관점에서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지속적으로 계속 전개해야 하는 단독 브랜드명으로는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프로젝트의 긴 여정의 끝을 시작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REBOOT AND RESET(재시작 그리고 재조정)을 하여 온전히 저희가 원하는 방향의 브랜드로 재탄생시키고자 합니다. 앞으로 HOTEL990(호텔990)은 HESHE WONDER(헤쉬 원더)라는 브랜드명으로 CRAFTMANSHIP(장인 정신), HOMAGE(오마주), HUMOUR(유머)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브랜드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HOTEL990(호텔990)이 지금까지 올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실어준 뉴발란스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WHAT’S IN A NAME?

THAT WHICH WE CALL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이름이란 무엇인가? 장미라 부르는 꽃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아름다운 그 향기는 변함이 없는 것을.

From Romeo And Juliet by William Shakespeare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그 안에서 좋은 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오히려 이런 상황이 좋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어떠한 브랜드가 이름을 바꿀 수 있는, 혹은 바꿔야만 하는 상황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만약, 브랜드 이름을 바꾸고 싶다 하더라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인위적으로 만든 이유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사실, HOTEL990(호텔990)이라는 이름이 당시 프로젝트라는 관점에서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지속적으로 계속 전개해야 하는 단독 브랜드명으로는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프로젝트의 긴 여정의 끝을 시작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REBOOT AND RESET(재시작 그리고 재조정)을 하여 온전히 저희가 원하는 방향의 브랜드로 재탄생시키고자 합니다.

 

앞으로 HOTEL990(호텔990)은 HESHE WONDER(헤쉬 원더)라는 브랜드명으로 CRAFTMANSHIP(장인 정신), HOMAGE(오마주), HUMOUR(유머)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브랜드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HOTEL990(호텔990)이 지금까지 올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실어준 뉴발란스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1년에 시작한 Heshe Wonder(헤쉬 원더)는 (남과 여를 구별하지 않은) 인간이 만든 경이로운 자세와 결과물에 대한 존경을 세 가지의 관점에서 표현하는 브랜드입니다.

 

첫 번째 관점은 시즌별 전개해야 하는 의무적인 발매를 위한 컬렉션으로 선보이기보다 제품 하나하나에 의미와 이야기 그리고 정성을 담는 것에 좀 더 집중하여 디자인하고 제품을 만듭니다. 두 번째 관점은 과거의 경이로운 디자인 혹은 제품에 대한 존경을 현재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의류 및 제품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세 번째 관점은 위 두 가지 관점으로 완성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유머가 담긴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이 세 가지 관점을 기반으로 시간 개념을 넘어 컬렉션의 형태가 아닌 지속적으로 일관된 방향의 시간을 추구하는, 기존의 구속에서 벗어난 아카이브를 쌓아갈 것입니다.

 

 

 

 

 

CRAFTMANSHIP   첫번째 관점 : 장인정신

 

HESHE WONDER(헤쉬 원더)의 바탕이 된 호텔990은 뉴발란스 스니커즈 990시리즈의 의미와 그 당시 그들이 목표했던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한 신발을 제작하려는 생각에서 비롯하여 떠올린 HERMES(에르메스)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시그니처 컬러를 오렌지 컬러로 선정하기도 했죠. 해당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HESHE WONDER(헤쉬 원더)의 핵심가치를 CRAFTMANSHIP(장인 정신)으로 생각하였습니다.

 

HESHE WONDER(헤쉬 원더)의 HESHE(헤쉬)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 사람을 뜻하며, WONDER(원더)는 경이로운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CRAFTMANSHIP의 관점으로 공예, 공방 등과 협업을 통해 이야기와 의미가 담긴 디자인과 제품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기존보다 좀 더 다양한 제품군으로 좀 더 심도 있게 제품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HOMAGE   두번째 관점 : 오마주

HESHE WONDER(헤쉬 원더)는 장인 정신으로 제품 하나하나에 신경 쓰며 만든 것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동시에, 경이로운 디자인에 대한 경의를 오마주를 통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표하려 합니다. 많은 명화 속 장면들은 추후 또 다른 명화의 오마주가 되는 장면들로 담기고 그것을 찾는 재미는 물론, 그 감독은 관련된 작품에 대한 존경을 넌지시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저희는 특정 디자이너의 특정 제품에 대한 존경을 담아 고증의 형태가 아닌 현재의 시점으로 그 디자인을 재해석하여 오마주 함으로써 최초 결과물과의 접합점 및 연결성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저희는 제품마다 어떤 디자이너의, 어떤 컬렉션의, 어떤 제품을 오마주 했는지를 함께 표기함으로써, 보이는 이로 하여금 그것을 찾아보고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오마주에는 제품 카테고리의 경계 없이 다양한 품목을 HESHE WONDER(헤쉬 원더)의 관점에서 해석하려고 합니다.

 

 

 

 

 

 

MAISON MARTIN MARGIELA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제가 창의적인 직업군 중에서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고민하던 때에 패션을 해야겠다는 확답을 만들어준 디자이너입니다. 저는 산업 디자인, 제품 디자인, 건축, 인테리어, 사진, 가구, 광고 기획 등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가지만 선택하기에는 다른 무언가를 못하게 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고정관념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분이 아닐까 싶네요.

 

그는 기존 패션의 관념에서 벗어난 그 당시 너무 낯익은 재료들을 가지고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다른 디자이너와 다른 형태의 런웨이 쇼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쇼룸은 MAISON MARTIN MARGIELA(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그 자체였습니다. 그곳은 어떤 것을 추구하는 곳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단번에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으며, 그의 감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또한 현명하게 보여주었죠.

 

패션 분야에서 일을 하더라도 단순히 옷으로만 나 자신을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저는 패션을 직업으로 선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도 패션을 한다고 하지만 여러 분야를 함께 하고 있는 이유도 이 당시 그것이 가능하고 그것이 효과적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MAISON MARTIN MARGIELA(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첫 번째 오마주를 그의 2006년 컬렉션 중 FRAGILE TAPE를 이용한 신발, 가방, 지갑 등을 HESHE WONDER에(헤쉬 원더)의 시점으로 오마주 했습니다.

 

과거에 그가 자신의 브랜드를 떠났을 때, 아쉽고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잘되지 않았지만 패션 분야에 들어와 일을 해보면서 그가 겪었던 일련의 상황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신다면 아마도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이해하시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패션업계를 떠났지만 많은 패션업계 사람들 마음속에 항상 존재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HOMOUR   세번째 관점 : 유머

HESHE WONDER (헤쉬 원더)는 장인정신과 경이로운 디자인에 대한 존경을 기초로 삼고있는데, 위 두가지 요소를 기반로 운영하는 브랜드 혹은 문화단체들은 상당 수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증에 대한 엄격함, 확고한 영역 등에서 벗어나 취향 및 기준은 분명하지만 가능성에 대한 부분을 열어두고 전통, 장인정신, 오마주에 대한 접근을 새로운 형태로 보여드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HUMOUR (유머)라는 관점은 그 차이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장인정신과 오마주를 통해서 완성된 정체성으로 우리 일상속에서 쉽게 사용될 수 있는 것들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예를들어, 제품들은 장인정신이라는 관점에서 떠올린 브랜드 에르메스의 오렌지와 블랙 컬러를 장인정신과 모순된 아이러니한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또한, 프랑스(유럽) 의 관점에서 접근한 제품이 아닌 대한민국(아시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인정신, 오마주, 유머라는 3가지 관점은 모두 균형있게 선보일 예정이며, 진정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다가가기 어려운 브랜드가 되지 않도록 새로운 균형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컬렉션 형태가 아닌 아카이브 형태로 전개할 예정이며, 그만큼 제품마다 만든 배경부터 목적 그리고 과정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HESHE WONDER LAUNCHED
헤쉬원더 런칭

 

2021년 8월 12일부터 HESHE WONDER (헤쉬 원더)로 브랜드명과 방향성이 수정되어 다시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컬렉션의 형태가 아닌 아카이브 형태로 시즌별 제품으로 선보이기보다 한 제품의 기획, 디자인, 제품 완성도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HESHE WONDER(헤쉬 원더)는 CRAFTMANSHIP, HOMAGE, HUMOUR 총 세 가지의 관점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경계는 없지만 얕지 않고, 진중하지만 어렵지 않은 새로운 균형의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위로
닫기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WORLD SHIPPING

PLEASE SELECT THE DESTINATION COUNTRY AND LANGUAGE :

GO
close
 

SHARE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