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25
고독한 단벌신사 : 제25화 콩크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연재물로,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찾아갑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주제
콩크(CONC)
concseoul.com
장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 6길 50 3층
이용
1인 당 15,000원
화~금 : 10:00 - 17:00
(1주차, 3주차) 토요일 : 14:00 - 18:00
휴무 : 매주 월요일, 주말 및 공휴일
문의
02-792-7957
크레딧
출연 원덕현
촬영 김슬기
PD 김소영
프롤로그
오랜만에 종로구를 떠나 마포구를 향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장소는 인테리어 시공 등을 할 때 다양한 재료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구독 서비스를 통해서 새로운 소재를 주기적으로 소개하며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공간이었습니다. 이 공간은 제가 자주 가는 곳이 아닌 추천으로 다녀온 낯선 장소라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는데요. 그럼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안녕하세요 대표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콩크 세잔 : 안녕하세요, 콩크를 운영하고 있는 세잔이라고 합니다. 살 건 없어도 구경하느라 문 밖을 나오지 못하는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소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공간을 선택하는 데 있어 합정을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세잔 : 저는 크리에이터들이 작업을 하기에 마포가 적당한 지역이고 여기보다 더 나은 데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음악도 그렇고 미술, 연기 등 작업하시는 분들도 많고 마포가 괜찮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매물을 샀었죠. 처음 그때 당시엔 여기가 완전히 먹자골목이었어요. 게다가 2층이 스시집인가, 간판이 너무 못나고 입구도 찾기 힘들어 디자이너분들이 오시기 괜찮나… 고민했는데, 여기 앞에 땡스북스(thanksbooks)가 있어요. 그래서 여기는 먹자 골목이 아니고 땡스북스 가 있는 이런 서점의 거리, 문화의 거리다, 라고 생각을 하고 여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오고 나서는 지하철역이랑도 가까이 있고 근처에 대학생분들과 마포에서 작업하시는 현업 스튜디오분들도 많이 계셔서 방문하시기에는 좋죠. 강남에 계시는 분들은 강남에 없냐라고 문의는 해주시기는 하지만, 저희는 여기가 좋습니다.

 

 

고단신 : 저도 처음 사무실이 여기 이쪽이였어서 오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요즘에도 소규모 크리에이터분들이 많이 계신가요?

 

세잔 : 요즘에는 딱히 어디에 있다고 말하기에는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망원, 합정 동시에 자리 잡고 계시는 분들 많이 계신 것 같아요.

 

 

 

 

 

고단신 : 네, 다행이네요. 그럼, 처음에 이제 인테리어 쪽에서 종사를 하셨다고 하셨는데 소재 라이브러리를 오픈 하게된 계기와 또 어떤 분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기획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세잔 : 저희가 작은 스튜디오였을 때는 샘플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되게 많았었어요. 예를 들면, 발주 기록이 있어야만 된다거나, 작은 스튜디오에서는 샘플을 볼 수 없거나 아니면 샘플이 사무실에는 있다 하더라고 정보가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미팅 이후에 다시 서치를 해야하고. 이런 각기 다른 문제들이 있어 자유롭게 샘플을 공유하면서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쓰임새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스튜디오와 건축 사무소 대상으로 서비스를 기획했는데요, 막상 오픈하고 보니 소재를 다루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분들이 방문을 해주셨어요. 현대미술 작가부터 패키지 디자이너, 도자, 도기하시는 분, 자동차 등 제품과 관련된 소재는 많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업데이트가 되는 상황이라 많이들 방문해 주셨고 


필요한 소재들을 피드백 해주시고 하니 저희가 가지고 있는 소재 범위들이 넓어졌어요. 지금은 그 범위를 한정짓지 않고 피드백이 많은 소재들 바탕으로 리서치해서 들여오고 있어요.

 

 

 

 

 

 

 

 

고단신 : 저도 패션 쪽에서 디자인을 하고 만들고 있지만 공간을 둘러보면서 패션 쪽에서도 이런 재밌는 아이템으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콩크는 생각을 좀 더 열어주는 그런 공간인 것 같아요. 구경하면서 그런 면에서 되게 좋은 것 같습니다. (웃음)


실제로 여기서는 구매까지 이루어지는 역할은 아니고 아카이브로서 공간에 와서 실제로 소재를 보고 본인들이 스스로 컨택하는 형태인 건가요?

세잔 : 네, 온라인 구독을 하시는 경우에는 자세하게 소재의 상세 정보가 있어서 그거를 보시고 연락을 직접 하실 수 있고 저희는 판매는 직접 하고 있지는 않고요.

 

 

고단신 : 만약에 컨택을 했는데 현재 소재가 없다든지 혹은 또 거래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상황도 있나요?

세잔 : 모든 소재가 다 가능하진 않아요. 저희가 계속해서 반영을 하는 편이긴 한데 여전히 소형 발주가 안 되는 회사들도 있기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정보들은 적어두려고 하고 있어요. 불필요하게 연락해서 왔다갔다 하는 일들을 좀 줄여보려고 하고 소재 정보를 요청할 때 그런 상세 내용들을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고 또 소재가 있으면 바로바로 연락을 주시고, 저희가 조치를 하고 있어요.

 

 

 

 

고단신 : 그럼 샘플들을 보내주는 업체에서도 콩크가 이렇게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세잔 : 그렇죠.

 

고단신 : 그러면 이제 크리에이터 분들이 ‘콩크에서 왔는데…’라고 하면 업체에서 좀 더 친절하게 해주나요?

세잔 : 그렇게 하는 업체들도 많이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웃음)

 

고단신 : 아무래도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 다가가야 되는지, 얼마나 발주를 해야 되는지 진짜 모를 수밖에 없잖아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샘플 같은 것도 보기도 힘들고, 있는데도 그냥 없다고 하시고, 와서 소재샘플 보고 싶다고 해도 업체에서는 바쁘시니까 이제 안 된다고 하는 경우들도 있고… 처음에는 허들이 높은 데가 꽤 있죠. 

 

처음인 분들한테는 콩크가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옛날에 많은 경험을 하다 보니 그때 당시 콩크가 있었으면 좀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단신 : 그러면 처음에 시작하신 멤버분들이 다 인테리어 쪽에 계시는 동료인가요?

세잔 : 시작할 때는 개발하는 예피랑 저랑 같이 시작을 한 거고 그 이후에는 지금 같이 일하는 친구들을 채용해서 서비스가 발전을 했어요.

 

고단신 : 몇 년 정도 하신 거예요?

 

세잔 : 지금 19년 6월 이후로 콩크(conc)가 되었으니까 한 3년 반 정도 지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고단신 : 소재 아카이빙이 많이 돼있어서 한 5년 이상 된 줄 알았어요.

세잔 : 소재가 되게 자주 들여오기는 해요.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자주 들어 오거든요. 그러면 월요일마다 계속 정리하고  쌓아져서 오랜만에 오신 분들이 보면 깜짝깜짝 놀라세요. 어떻게 이렇게 많이 바뀌었지? 하면서 (웃음)

 

 

고단신 : 지금은 오히려 역으로 우리 것도 한번 전시를 해달라고 보내주시는 분들도 꽤 많이 있겠네요.

세잔 : 네, 그런 자재상 분들도 계시는데 여전히 저희가 직접 찾아서 연락하는 비율이 가장 많아요. 그리고 기존 자재 업체를 통해 주변 친구분을 소개받아서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래도 피드백 기반으로 저희가 리서치하는 게 가장 많고 기존 자재상분들이 신제품 새로 소재 나오면 업데이트 해 주시는 것도 되게 비중이 크고요.

 

 

고단신 : 그럼 재료를 선별하는 기준이 따로 이렇게 있으신가요?

세잔 : 그런 기준은 피드백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필요한 소재들을 계속해서 말씀해 주시면 겹치는 게 우선순위가 돼서 먼저 찾아지는 편이에요. 그리고 유통되고 있는 샘플 종류들은 거의 갖고 있어서 샘플 자체가 없는 건 공장에 직접 작게라도 샘플 제작의뢰를 해서 가져오는 것들도 많기도 해요. 오히려 되게 더 어려워졌죠.

 

 

 

 

고단신 : 오늘은 평일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방문 해주시네요.

세잔 : 오프라인은 사람 많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한데 오늘은 좀 있네요.

 

고단신 : 아무래도 업계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까 직원들이 일하시는 시간에 방문하는 확률이 더 높기도 하겠어요.

세잔 : 네, 저희는 10시부터 5시까지 운영을 하고 있어요. 그 시간대에 오셔서 클라이언트분이랑 같이 와서 미팅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주말은 토요일에 딱 두 번 열고 있어요. 그래서 평일 기준이라고 볼 수 있죠.

 

고단신 : 직원들끼리 성함을 부르는 게 아니라 닉네임 혹은 영문 이름으로 부르신게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을까요?

 

세잔 : 처음에는 이름에 님자를 붙여서 불렀어요. 근데 조금 (고민) 덜 친근한 느낌이랄까. 이렇게 닉네임으로 부르니까 좀 더 편하기는 한 것 같아요 소통 자체도 편하고 저희는 작은 회사다 보니 직급 같은 것도 부르기도 애매하고 이름에 님자를 붙이면 약간 거리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닉네임으로 해보니까 그게 편한 것 같아요.

 

 

고단신 : 그럼 대표님은 닉네임이 어떻게 되세요?

세잔 : 저는 ‘세잔’.

 

 

고단신 : “거기 세잔!” 이렇게 하나요? “세잔 님”이라고요 하나요?

세잔 : 아뇨아뇨, 세잔. 그냥 세잔. ‘님’ 자는 안붙이고.

 

고단신 : “세잔, 잠깐만요.” 이런 식인가요, 아~ 그럼 세잔으로 지으신 특별한 이유가? (웃음)

 

세잔 : (웃음) 저는 폴 세잔의 세잔인데, 세잔 이후로 이제 현대미술이 시작이 됐잖아요. 그런 혁명적인걸 하고 싶다는 느낌으로 지었습니다. 지을 당시 그런 것들을 봐서 이름 정할 때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폴 세잔(Paul Cézanne) : 19세기 후반을 중심으로 활동한 프랑스의 화가로,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화가이다. 20세기 천재 화가인 피카소조차 세잔을 “그는 현대미술 화가들의 아버지”라며 존경했다.

 

 

처음에는 뭐라고 지을까? 하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드라마에서 따서 가볍게 지은 친구들이 더 많죠. 예를 들면 스킨스 드라마에 나오는 에피 (웃음) 

 

영국 드라마인 스킨스의 에피(Effy) –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

 

 

고단신 : 처음에는 약간 좀 부끄러웠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세잔 : 맞아요. 닉네임 부르기 힘들어서 워크숍에서 아이엠 그라운드로 서로서로 부르는 거를 연습했어요. 근데 그다음에 돌아와가지고도 또다시 누구, 누구 님 이렇게 하는 거예요. 이제부터 이름 부르면 벌금이라고 하니까 그 뒤로 아무도 안 붙였어요. (웃음)

 

실수를 제일 많이 하고 벌금 많이 낸 사람이 아마 저였을텐데, 그 뒤로는 실수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 이렇게 자연스럽게 바껴졌고 이렇게 부르는 게 훨씬 친근하고 편해요.

 

 

고단신 : 저희 회사도 한번 시도를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예전에 온라인에서 글을 봤는데 복지 관련돼서도 남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콩크라는 회사를 만드시면서 구현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을까요?

세잔 : 저도 다니고 싶은 회사? 대표들도 출근하기를 좋아하진 않잖아요, 물론 되게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일이라는 게 항상 좋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이렇게 모인 것도 인연인인데 20대, 30대 황금기 같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는 친구들이 되게 재미있었어, 같이 만들었어, 팀으로서 만들었고 어떤 신에 기여도 했어, 즐거웠어. 라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도 다니고 싶은 회사를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고단신 : 지금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세잔 : 2019년 6월 초창기엔 학생이었는데 이제는 취업하신 분들이 좀 있어요. 그런 분들을 보면 왜 뿌듯한지 모르겠지만, 제가 괜히 뿌듯하고 그래요. (웃음) 그중에 한 분은 홍대 목조형 가구학과를 다니셔서 그때 당시 과제전, 졸업전시 할 때 저희가 가서 보고 그랬어요. 

 

이번에 여기 근처로 취업을 하셔서 또 보고 그래요. 이런 거 보면 좀 시간이 누적이 되었구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고단신 : 약간 그런 느낌일 것 같아요. 맞는 표현일지 잘 모르겠는데 정서적으로 느꼈을 때는 문구점 아주머니? (웃음) 만약 나중에 옮기셔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지역을 옮기실 생각도 있으신지, 아니면 이렇게 만들고 싶은 공간이 있을까요?

세잔 : 옮기려고 작년에 알아보다가 일단 스톱이 됐는데, 저는 단층에 100평 매물을 보고 싶었어요. 이 라이브러리가 있고 또 소재를 정리하는 창고도 필요하고 그리고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도 주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실평수가 80평 이상은 되야하더라구요.

층마다 나눠진게 아니라 그냥 한 층으로 크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되게 조건이 어려웠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여기 지역을 완전히 떠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강력하게 했었는데 요즘에는 반반인 것 같아요.

 

당연히 여기 근처에 호미화방도 있고 제일 익숙하니까 좋긴 한데 매물이 적당한 게 있어야 될 텐데… 다시 이제 찾아 봐야죠. (웃음)

 

고단신 : 현재는 쇼룸이랑 오피스랑 구분되어 있나요?

세잔 : 네, 얼마 전 부터 근처 공유 오피스를 왔다 갔다 하면서 근무하고 있고 여기 내부에도 4명이서 일할 수 있는 사무실 공간이 있어요. 

 

 

고단신 : 제가 처음 삼청점을 오픈했을 때의 그런 바이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들어왔을 때 되게 좋았던 것 같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딱딱 맞춰서 집기를 완벽하게 짜고 고가로 만들고 이런 느낌보다는, 그때그때는 이게 필요해서 들어갔고 그다음에 또 뭔가를 더 만들고. 전체적으로는 톤이 완전 맞지는 않지만 집 같은 느낌을 주는 그 분위기를 느꼈거든요.

 

세잔 : 맞아요. 이것도 이케아 BILLY(빌리)라는 책장이예요. 

 

 

 

그거 사이로는 MDF를 시공한 위에 비슷한 필름지를 찾아서 붙였고, 처음에는 이렇게 있었는데 반대편에 보시면 나중에는 흰색 책상이랑 있고, 저 앞에 책장도 그렇고 계속 조금씩 조금씩 작게 채워지는 식으로 되는 것 같아요. (웃음)

 

 

 

 

고단신 : 이제 거의 마지막인데요. 이 재료라는 게 질감과 컬러의 경우, 실제와는 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 좀 더 포커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vr 투어라든지 뉴스레터 서비스를 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세잔 : 저희는 뉴스레터나 소재북과 같이 온라인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고 있어요. 

 

소재 라이브러리로서의 정체성보다는 계속해서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하면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를 초점으로 두고 있어요. 소재북에는 충분히 원하고 찾고 있는 소재들이 뭐가 있는지 전달도 되어야 하고 그런 정보들이 잘 전달되려면 친화적인 콘텐츠가 나와야 된다 생각해요. 저희가 디자이너였다보니까 그런 톤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자재를 유통을 하는 회사였으면 조금 톤이 달랐을 거예요,

 

 

 

 

저희한테 판매는 안하냐는 질문도 많이들 하세요. 디자이너들이 어려움을 겪는 포인트가 발주 자체에 있으면 저희가 그런 것도 고려 해볼 것 같은데 아직은 저희가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요. 

 

1. 디자이너분들이 소재를 한 공간에서 편하게 보는 건 여기(소재북)에 구현이 되어 있고 

2. 온라인에서 내가 봤던 소재 데이터들이 흩어지지 않고 한 공간에 정리가 되고

3. 그런 것들이 기록이 쉽게 아카이빙 돼서 예전 프로젝트들을 쉽게 볼 수 있고, 

4. 다른 팀원분들이나 발주 업체나와도 내가 만들어 놓은 하나의 보드 안에서 소통이 되고

 

그런 식으로 해결되면 디자인 작업의 효율성이 늘어날거라 생각해요.

그럼 디자인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디자인 퀄리티도 올라갈 것이고. 아무래도 콩크는 맨날 쓰던 것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볼 수 있으니 여기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하게 쓸 것이고, 그러면 시장에 나오는 디자인도 훨씬 다양해지고, 모두가 해피하게 신이 성장하고.

 

그 신에 콩크가 기여를 했으면 좋겠어요.

 

 

 

 

고단신 :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콩크는 되게 재미있는 공간, 그런 도서관인 것 같아서 저도 종종 올 것 같아요. 만약에 자재상을 소개받았지만 실질적으로 구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모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럴 땐 매칭을 해주시나요?

세잔 : 대부분의 자재 업체에서는 시공 업체를 다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쪽 자재를 시공하는 시공자분들은 거기서 케어를 하고 있죠. 지금은 일반인 고객분들은 진짜 소수고 절대적으론 업계에 계신 분들이어서 그런 문의가 많지는 않아요. 근데 있다고 해도 자재상에서 다 연결된 분들이라서 충분히 시공까지 하십니다. 

 

 

고단신 : 네 그렇군요. 콩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세잔 : 어떤 브랜드의 최종 목표라고 하는 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 글쎄요. 지금으로써는 저희가 그냥 디자이너 분들이랑 같이 성장하면서 신이 달라지고, 바뀌는 모습에 충분히 많이 기여를 하자, 그정도인 것 같아요. 


아, 다만 저희가 앞으로 계속 발전을 해서 소재를 다루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쓰는 툴이 되으면 해요. 요즘에는 협업 툴 같은 것들을 워낙 많이 쓰니까. 텍스트를 많이 다루는 사람들이 노션(notion) 을 쓰는 것처럼 소재를 다루는 사람들이, 이미지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내 작업을 아카이빙을 하고 누적해서 작업 훨씬 좋아지고 레코드가 있어서 기록하고. 툴적으로 보면 소재를 다루는 사람들의 필수적인 그런 게 되고 싶고 그 외에는 디자이너들이랑 같이 계속 성장하고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싶은 게 콩크의 목표 입니다. 

 

디자이너들에게 내가 항상 일할 때 언제나 콩크가 있었다 는 느낌? 기둥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으면 합니다.

 

 

 

 

고단신 : 콩크(conc)의 뜻은?

세잔 : 컨시어지(Concierge) 앞에 네 글자예요. Conc. 

 

Concierge :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가이드를 의미

 

고단신 : 추구하시는 것과 매칭이 되네요. 그러면 세잔의 인생의 꿈은 뭔가요.

세잔 : 인생의 꿈은 잘 모르겠는데, 저는 그냥 예체능에 능한 사람, 몸으로 뭔가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요가나, 춤이 될 수도 있고 노래를 하는 게 될 수도 있고요. (웃음) 지금은 조금씩 배우고는 있는데 그렇다고 제가 뭔가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전혀 아니고 그냥. 배우고 있어요.

 

고단신 : 왠지 요가 같은 거 잘하실 것 같아요.

세잔 : 아니에요. 못하기 때문에 좀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이런 동경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고단신 : 뭘 하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웃음)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세잔 : 수고하셨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제가 어제 서점일기(콩크 콘텐츠 중 하나)를 발행을 했어요. 그 뉴스레터 보면 제가 고독한 단벌신사’ 인터뷰한다고 언급도 했었어요.

 

 

 

 

고단신 : 아, 진짜로요?

 

세잔 : 근데 구독을 해야지 볼 수 있고 한 달 뒤에 공개가 되는 걸로 되어 있거든요. 약간 일기처럼 작성합니다. 

 

 

고단신 : 감사합니다. 구독해서 읽어볼게요. 수고하셨습니다. 

 

에필로그
실제로 가보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다고 느껴진 공간이었습니다. 만약 좀 더 이런 서비스가 일찍 있었다면, 혹은 좀 더 일찍 알았다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순간들이 생각날 만큼 말이죠. 인테리어 업계에 계신 많은 분들의 업무가 보다 효율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인테리어와 관련이 없더라도 무언가를 만드는 분들이시라면 이 공간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달 또 다른 분위기의 좋은 장소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위로
닫기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WORLD SHIPPING

PLEASE SELECT THE DESTINATION COUNTRY AND LANGUAGE :

GO
close
 

SHARE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