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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회고) 22일부터 26일은 연차인 관계로 기존 계속 작성해왔던 당일 드는 생각을 적기보다 5일간 총 10개의 글을 미리 써 내려가려고 하는데요. 마침 올해가 회사를 시작한 지 만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회사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1년을 회고하며 생각나는 일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2011년을 떠올려보면, 돈도 사무실도 직원도 인맥도 없지만 꿈만큼은 확실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패션시장은 명품, 해외 유명 브랜드, 백화점, 동대문 보세 등 오프라인 유통이 지금에 비해서 매우 강했던 시기였고 온라인 유통은 쇼핑몰이라는 카테고리로 시작했습니다. 소규모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한국 인디 브랜드들은 중저가 시장으로 온라인 마켓을 통해서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중저가보다는 중고가의 프리미엄 한국 인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는데, 그때 당시 대부분 6개월 정도 버티고 1년 후에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들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걱정 어린 조언들이 터무니없다고 느끼기보다는 저 역시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고 공감하고 있었죠. 단, 실패의 가능성이 100%는 아니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입장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저는 1%에 도박을 하는 갬블러의 성격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남을 그리고 성공할 1%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그것만을 고민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건비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기획부터 제품, 시각, 편집, 인쇄, 웹 디자인을 모두 마스터 혹은 기획할 수 있을 정도의 이해도를 가져야만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CS부터 마케팅, 영업, 배송까지도 모두 할 수 있도록 스케줄링을 해야 했었죠.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았지만 말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고되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즐거웠습니다.

아마도 이 노력이 결코 날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학창 시절부터 꿈꿔왔던 브랜드 BLANKOF(블랭코프)를 2011년 11월에 시작했습니다. 블랭코프(BLANKOF)는 가방 브랜드가 아닌 의식주를 모두 포함하는 브랜드입니다. 다만, 가방으로 가장 먼저 시작했던 이유 중 하나는 다른 디자이너들과 경쟁보다는 공존하고 협업하여 화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잡화라는 생각에 그것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가끔씩 제가 써 내려갔던 BLANKOF(블랭코프)의 세계관인 10가지의 카테고리와 브랜드 설명을 읽습니다. 브랜드 설명을 읽으면 당시의 생각과 지금 제 생각이 같은지 다른지를 볼 수 있죠. 제가 초심을 유지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고, 제가 만든 세계관을 보며 지금 내가 어디까지 와있는지 그 지점을 알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인지 미련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방향은 같다는 것을 느끼고 감사하게도 그때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과 그 당시 더 다양한 것을 보여주다가 지금은 조금 몇 가지로 치우져진 것 같다는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기다리고 있는 고객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좀 더 격려할 때가 이따금씩 있습니다.

여하튼,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반대로 생산된 모든 제품은 전부 품절되면서 6개월 만에 망하지 않았고 1년 후에 사라지지 않았기에 2012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잘해서가 아닌 고객분들이 그다음이 궁금하다는 뜻으로 기회를 한 번 더 주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어질 2012년의 이야기는 두 번째 스테이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짠한 이야기는 라떼는 말이야로 받아들여질 것 같아 일부러 적지 않았습니다. 절대로 이 모든 과정이 실패 없이 문제없이 물 흐르듯 완성된 것이라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부연 설명을 하는 이유는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제가 달콤한 말만 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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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cm/5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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