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0000TGS] 20201007 WED 2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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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7 WED 21°C
어제 퇴근 후 음악을 들으며 걷다가 문득 어렸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할머니는 방학 때나 명절 때나 제가 오면 햄을 사서 구워주겠다며 손을 잡고 시장에 갔는데요. 그때는 시장이 너무 크고, 높고 북적이는 분위기에 신기하기도 재미있기도 그리고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시장을 가지 않았고 다시 그곳을 향하게 된 것은 성인이 되고 나서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물었습니다. 시장이 작아진 것이냐고 말이죠. 하지만, 그때 그대로라고 변한 게 없다고 들었습니다. 제게 너무 크고 복잡하고 신기했던 이곳이 내가 커서 이곳을 내려다보니 이렇게 아담한 시장이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저는 어제 제게 다시 물었습니다. 작았던 어린 시절 그 시장에 들어섰던 그 느낌이 좋아 작았던 스스로의 모습을 그리워할 것이 아니라, 더 큰 시장으로 가서 제가 그때처럼 작아지는 것이 좋을 걸까라고 말이죠. 어떤 선택도 사실 모두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각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델 사이즈

172cm/5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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