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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회고) 여전히 도전은 계속되고 저만의 사무실은 없었어요. 그때도 각자의 꿈을 꾸는 인디브랜드들과 함께 공유 오피스처럼 사용하고 있었고 여전히 직원은 없었습니다. 2013년의 고민은 서울에 숍들은 생겼다 사라지길 반복했고, 지방의 숍들은 그런 현상이 더 심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편집숍이라는 개념이 그 당시 우리나라의 역할보다 좀 더 문화적으로 자리 잡고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굳이 그것을 제가 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그 당시 대부분의 편집숍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로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렇다면 제가 그것을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편집숍을 준비하게 되었고 그것이 현재의 슬로우스테디클럽입니다.

그 당시 예산도 넉넉하지 않아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많은 부분들을 스스로 모두 해결해야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보증금, 인테리어 비용, 가구 등의 집기 비용뿐만 아니라 숍을 채워 줄 상품들을 구비해야 하는 금액까지도 매우 타이트한 예산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인기가 많이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북촌을 선택했고 그중에서도 최대한 인적이 드문 공간을 찾았습니다. 쉽지 않은 곳이었지만 느낌이 매우 좋았습니다. 오히려 이곳에서 뭔가 재미있는 기획 등이 생각났고,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주변의 반응은 패션과 관련도 없고 이미 사람들의 발길이 없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무리수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함께 구성할 브랜드들과 소통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실체가 없는 숍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의 진심을 느끼고 믿어준 몇몇 브랜드들이 있어서 감사하게도 편집숍의 개념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브랜드들도 여전히 슬로우스테디클럽과 함께 하고 있죠. 꾸준한 관계는 비즈니스를 떠나서 삶에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결국에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죠.

여하튼, 그렇게 슬로우스테디클럽을 오픈하면서 처음으로 직원 2명을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매장을 처음 오픈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돌이켜보면, 숍과 카페를 함께 하는 첫 시도가 매우 많은 분들에게 좋은 호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숍보다도 카페의 일회용컵 디자인이 이슈가 되어 카페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 더 많았고 그것은 오히려 저에게는 숙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구석진 이 곳까지 찾아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2013년 10월 31일에 저희는 또 다른 도약을 맞이 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매장 2층 방 하나를 저의 오피스로 활용하며 숍과 오피스가 동시에 생기는 매우 뜻깊은 한해가 되기도 했죠. 그렇게 저희는 2014년을 기대하며 또 다른 계획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살면서 참 운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운이 없는 만큼 반대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었고 여전히 그런 것 같습니다. 언제나 혼자 할 수 있었던 것은 없었습니다. 그때그때마다 저에게 도움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었죠.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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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cm/4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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