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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담양을 대표하는 선자장 김대석 선생님, 본인의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저는 전라남도 담양의 무형문화재, 접선장(摺扇匠) 김대석입니다. 접선(摺扇)은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로, 고려 시대부터 1,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담양은 죽세 공예품의 산지로 유명했습니다. 저의 경우 선조가 200여 년 전부터 이 마을에 정착하여 터를 일궈왔으며, 가업으로 3대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 TMI ! 접선의 기능을 가진 사람을 선자장(扇子匠)이라고 하는데, 김대석 장인은 국내의 유일한 민합죽선의 선자장이다.
고단신 : 소비자들에겐 부채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민합죽선 이라는 단어는 조금 생소할 것 같아요. 민합죽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 TMI ! 합죽선과 민합죽선은 대나무로 만든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합죽선은 일반적으로 대나무의 겉대(외피)를 사용해 만들고, 주로 양반들이 사용하여 화려한 외관이 특징이다. 민합죽선은 대나무의 속대를 재료로 써 부챗살에 마디가 없고 매끄러운 것이 특징.
고단신 : 부채 제작에 필요한 자재들의 선별 기준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대나무는 직경 8-10cm 정도의 마디와 마디 사이가 긴 3년생 왕대를 가을에서 이른 봄 사이에 채취하여 사용합니다. 한지는 2합 순지를 사용합니다. 수요가 줄어들며 담양 한지 공장이 없어진 뒤로는 전주 한지 공장에서 주문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작업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부채를 제작하는 순서에 의해 오방으로 나뉩니다. (오방 – 초지방, 정년방, 사복방, 환방, 되배방)
1. 초지방 – 대나무를 절단해서 쪼개고, 물에 삶고, 줄에 걸어 건조해 초지(初枝:부챗살의 시초)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2. 정년방 – 부챗살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 과정입니다. 부채의 손잡이 부분에 사복을 박기 위해 비비(부챗살에 구멍을 뚫기 위한 도구)로 구멍을 뚫고, 손잡이 모서리 부분을 모나지 않게 둥글게 깎아 모양을 다듬고, 종이를 바르는 부챗살을 몸통보다 가늘게 다듬은 뒤 부채 맨 상단의 끝부분을 일정한 길이와 높이로 자르는 등의 작업을 일컫습니다.
3. 사복방 – 사복을 만들어 박는 작업으로, 부채의 손잡이 부분에 천공하여 못으로 고정시키는 과정입니다. 사복은 보통 철, 양철 소재로 제작됩니다.
4. 환방 – 종이를 부채꼴 모양으로 재단하고 그림 등을 그려 부챗살 수에 맞춰 접는 작업입니다.
5. 되배방 – 부챗살에 풀칠하여 종이를 붙이는 작업입니다.
! TMI ! 재료의 선택과 가공 기술, 제품의 완성까지 과거에는 분업화돼 있었던 접선의 다섯 가지 제작 과정을 모두 계승하고 있는 장인은 김대석 장인이 유일하다.
고단신 : 작업하시는 과정 중, 이것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는 등 선생님만의 제작에 대한 철학 또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어떠한 기준에 미달 시 가차 없이 폐기 처리한다 등의 기준이라든지..
접선장 김대석 : 대를 이어 기술을 전수받으며 부모로부터 종이는 쌀과 같다는 말을 계속 들어왔습니다. 재료는 항상 넉넉히 구비해두라는 말인데, 대나무와 종이는 대략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을 미리 구비해두는 편입니다.
고단신 : 3대째 전통 작업 방식을 고수하며 가업을 이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를 물려 전수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전승자가 따로 있다면 작업 방식을 전수할만한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보통 무형문화재는 대를 이어가지만, 저의 경우 전승자를 따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를 알려주고, 옛 것과 새것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주로 20대를 양성하고 있는데, 손재주는 물론, 다방면으로의 지식이 필요하기에 그들에게 최소한 사회생활을 5년 이상은 해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일을 배우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하고, 사회생활도 해보며 사회의 맛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양성하고 있는 학생이 이번 달로 5년간의 전수 기간이 지나 이수증을 받게 되는데, 문화재 관련 위원들의 엄격한 감독 아래 시험을 보고 난 뒤 합격을 해야 조교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로도 전승자 양성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단신 : 사실상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는 위기에 처해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그 명맥을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접선장 김대석 : 우선, 시도 지정 문화재의 경우 예산 등의 문제로 관리 및 지원의 범위가 국가 지정 문화재와 차이가 발생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가업을 이어가는 경우 일궈온 터가 있기에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따로 기능을 전수받으려고 하는 경우 생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생업을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관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도 문화재의 경우 생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이유로 종목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단신 : 전통문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계실 것 같아요. 사실 이러한 부분에서 어려운 점에 대해 지금까지 잘 설명해 주셨는데,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처럼 전통 부채의 새로운 접근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전통 분야와 젊은 세대와의 협업이 성행한다면 전통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기에 이러한 협업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 역시 장인으로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현 세대 젊은이들에게 심어주고 나아가 세계화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슬로우스테디클럽에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고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고단신 : 전통 부채는 단순히 바람을 일으키는 용도가 아닌 대나무와 한지에 담은 사대부의 품격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부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용했으면 좋을지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현대의 감각으로 만들어진 전통 부채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첫 번째, 더 나아가 그저 사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두 번째 바람입니다. 국가적으로도 전통문화 관련 학과를 만들어 장학생을 선발하여 장인을 양성해내는 시스템까지 구성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단신 : 현대 기술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전통문화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보는데, (선조들의 지혜나 얼 등) 에어컨과 선풍기는 해줄 수 없는 부채만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접선장 김대석 : 종이와 대나무가 만나 맑은 바람을 낸다는 것인데, 부채는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8덕목이 있습니다.
바람을 일으켜 시원하게 해준다. 땅에 깔고 앉을 수 있다. 햇살을 가려 응달을 만들어 준다. 손에 들고 지휘봉 역할을 한다. 엽기적인 행동을 보았을 때 가릴 수 있다. 신날 때 장단을 칠 수 있다. 모기, 파리 등의 해충을 잡거나 쫓는다. 펼쳤다 접었다 하면 손 운동으로 혈액순환에 좋다.
이 외에 가장 다른 점은 일단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휴대용 손 선풍기는 전자파의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부채는 화학 제품이 전무하여 친환경적이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맑은 바람을 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고단신 :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 제품을 제작하시면서 흥미로웠던 점 있으실까요?
접선장 김대석 : 일반적인 부채와는 달리 오방색(五方色) 중 하나인 노란색을 선택한 것이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을 말하는 오방색 중 노란색(황, 黃)은 오방색 중에서도 중앙에 위치하며 인간의 심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의미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휴대하여 가지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와 디자인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 TMI ! 예로부터 황(黃)은 음양오행사상의 오행 가운데 토(土)에 해당하며 우주의 중심이라 하여 가장 고귀한 색으로 취급되어 임금의 옷을 만들었다.
고단신 :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채 제작에만 힘을 쏟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부채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김대석 선생님에게 있어 부채란 무엇일까요?
접선장 김대석 :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부채 가루를 맡으며 살아온 저에게 있어 부채는 한마디로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문을 갈고닦는 사람은 손에서 책이 떠나지 않아야 하듯, 부채 장인은 손에서 칼이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채는 저와 일생을 함께했고 남은 생까지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날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부채를 만들고 있습니다.
NAME |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10 |
---|---|
BRAND | 자체브랜드 |
COLOR | 기본트렌드 |
ORIGIN | 국내 |
PRICE | ₩1 |
POINT | 0 POINT (2%) |
CODE | P0000TDX |
sub-title | 고독한 단벌신사 : 제10화 담양 민합죽선 |
수량 |
구매방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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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가이드품질 보증기간은 구매일로부터 1년입니다. 제조상의 문제로 인한 기능의 문제가 발생한 경우 품질 보증기간내에 무상 수리 혹은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 교환으로 진행해드립니다.
단, 소비자의 부주의(충격,파손 등) 혹은 수리, 자연적인 마모에 의한 제품은 품질보증기간에도 유상 수리로 진행되는점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렌즈는 소모품에 해당되며 제조상의 결함 및 하자에 의한 경우에만 교체됩니다.
교환 및 반품이 불가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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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담양을 대표하는 선자장 김대석 선생님, 본인의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저는 전라남도 담양의 무형문화재, 접선장(摺扇匠) 김대석입니다. 접선(摺扇)은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로, 고려 시대부터 1,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담양은 죽세 공예품의 산지로 유명했습니다. 저의 경우 선조가 200여 년 전부터 이 마을에 정착하여 터를 일궈왔으며, 가업으로 3대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 TMI ! 접선의 기능을 가진 사람을 선자장(扇子匠)이라고 하는데, 김대석 장인은 국내의 유일한 민합죽선의 선자장이다.
고단신 : 소비자들에겐 부채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민합죽선 이라는 단어는 조금 생소할 것 같아요. 민합죽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 TMI ! 합죽선과 민합죽선은 대나무로 만든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합죽선은 일반적으로 대나무의 겉대(외피)를 사용해 만들고, 주로 양반들이 사용하여 화려한 외관이 특징이다. 민합죽선은 대나무의 속대를 재료로 써 부챗살에 마디가 없고 매끄러운 것이 특징.
고단신 : 부채 제작에 필요한 자재들의 선별 기준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대나무는 직경 8-10cm 정도의 마디와 마디 사이가 긴 3년생 왕대를 가을에서 이른 봄 사이에 채취하여 사용합니다. 한지는 2합 순지를 사용합니다. 수요가 줄어들며 담양 한지 공장이 없어진 뒤로는 전주 한지 공장에서 주문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작업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부채를 제작하는 순서에 의해 오방으로 나뉩니다. (오방 – 초지방, 정년방, 사복방, 환방, 되배방)
1. 초지방 – 대나무를 절단해서 쪼개고, 물에 삶고, 줄에 걸어 건조해 초지(初枝:부챗살의 시초)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2. 정년방 – 부챗살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 과정입니다. 부채의 손잡이 부분에 사복을 박기 위해 비비(부챗살에 구멍을 뚫기 위한 도구)로 구멍을 뚫고, 손잡이 모서리 부분을 모나지 않게 둥글게 깎아 모양을 다듬고, 종이를 바르는 부챗살을 몸통보다 가늘게 다듬은 뒤 부채 맨 상단의 끝부분을 일정한 길이와 높이로 자르는 등의 작업을 일컫습니다.
3. 사복방 – 사복을 만들어 박는 작업으로, 부채의 손잡이 부분에 천공하여 못으로 고정시키는 과정입니다. 사복은 보통 철, 양철 소재로 제작됩니다.
4. 환방 – 종이를 부채꼴 모양으로 재단하고 그림 등을 그려 부챗살 수에 맞춰 접는 작업입니다.
5. 되배방 – 부챗살에 풀칠하여 종이를 붙이는 작업입니다.
! TMI ! 재료의 선택과 가공 기술, 제품의 완성까지 과거에는 분업화돼 있었던 접선의 다섯 가지 제작 과정을 모두 계승하고 있는 장인은 김대석 장인이 유일하다.
고단신 : 작업하시는 과정 중, 이것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는 등 선생님만의 제작에 대한 철학 또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어떠한 기준에 미달 시 가차 없이 폐기 처리한다 등의 기준이라든지..
접선장 김대석 : 대를 이어 기술을 전수받으며 부모로부터 종이는 쌀과 같다는 말을 계속 들어왔습니다. 재료는 항상 넉넉히 구비해두라는 말인데, 대나무와 종이는 대략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을 미리 구비해두는 편입니다.
고단신 : 3대째 전통 작업 방식을 고수하며 가업을 이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를 물려 전수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전승자가 따로 있다면 작업 방식을 전수할만한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보통 무형문화재는 대를 이어가지만, 저의 경우 전승자를 따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를 알려주고, 옛 것과 새것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주로 20대를 양성하고 있는데, 손재주는 물론, 다방면으로의 지식이 필요하기에 그들에게 최소한 사회생활을 5년 이상은 해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일을 배우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하고, 사회생활도 해보며 사회의 맛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양성하고 있는 학생이 이번 달로 5년간의 전수 기간이 지나 이수증을 받게 되는데, 문화재 관련 위원들의 엄격한 감독 아래 시험을 보고 난 뒤 합격을 해야 조교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로도 전승자 양성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단신 : 사실상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는 위기에 처해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그 명맥을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접선장 김대석 : 우선, 시도 지정 문화재의 경우 예산 등의 문제로 관리 및 지원의 범위가 국가 지정 문화재와 차이가 발생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가업을 이어가는 경우 일궈온 터가 있기에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따로 기능을 전수받으려고 하는 경우 생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생업을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관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도 문화재의 경우 생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이유로 종목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단신 : 전통문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계실 것 같아요. 사실 이러한 부분에서 어려운 점에 대해 지금까지 잘 설명해 주셨는데,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처럼 전통 부채의 새로운 접근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전통 분야와 젊은 세대와의 협업이 성행한다면 전통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기에 이러한 협업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 역시 장인으로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현 세대 젊은이들에게 심어주고 나아가 세계화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슬로우스테디클럽에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고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고단신 : 전통 부채는 단순히 바람을 일으키는 용도가 아닌 대나무와 한지에 담은 사대부의 품격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부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용했으면 좋을지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현대의 감각으로 만들어진 전통 부채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첫 번째, 더 나아가 그저 사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두 번째 바람입니다. 국가적으로도 전통문화 관련 학과를 만들어 장학생을 선발하여 장인을 양성해내는 시스템까지 구성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단신 : 현대 기술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전통문화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보는데, (선조들의 지혜나 얼 등) 에어컨과 선풍기는 해줄 수 없는 부채만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접선장 김대석 : 종이와 대나무가 만나 맑은 바람을 낸다는 것인데, 부채는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8덕목이 있습니다.
바람을 일으켜 시원하게 해준다. 땅에 깔고 앉을 수 있다. 햇살을 가려 응달을 만들어 준다. 손에 들고 지휘봉 역할을 한다. 엽기적인 행동을 보았을 때 가릴 수 있다. 신날 때 장단을 칠 수 있다. 모기, 파리 등의 해충을 잡거나 쫓는다. 펼쳤다 접었다 하면 손 운동으로 혈액순환에 좋다.
이 외에 가장 다른 점은 일단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휴대용 손 선풍기는 전자파의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부채는 화학 제품이 전무하여 친환경적이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맑은 바람을 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고단신 :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 제품을 제작하시면서 흥미로웠던 점 있으실까요?
접선장 김대석 : 일반적인 부채와는 달리 오방색(五方色) 중 하나인 노란색을 선택한 것이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을 말하는 오방색 중 노란색(황, 黃)은 오방색 중에서도 중앙에 위치하며 인간의 심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의미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휴대하여 가지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와 디자인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 TMI ! 예로부터 황(黃)은 음양오행사상의 오행 가운데 토(土)에 해당하며 우주의 중심이라 하여 가장 고귀한 색으로 취급되어 임금의 옷을 만들었다.
고단신 :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채 제작에만 힘을 쏟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부채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김대석 선생님에게 있어 부채란 무엇일까요?
접선장 김대석 :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부채 가루를 맡으며 살아온 저에게 있어 부채는 한마디로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문을 갈고닦는 사람은 손에서 책이 떠나지 않아야 하듯, 부채 장인은 손에서 칼이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채는 저와 일생을 함께했고 남은 생까지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날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부채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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